뒷모습
아가조차도 뒷모습이 쓸쓸하다. 아가의 뒷모습은 하나도 쓸쓸하지 않다. 후자처럼 느끼고 싶었다. ------- 가을날의 끝무렵. 공부하기는 싫고, 집에 있자니 할 일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고 해서, 올림픽 공원에 가 보았다. 내가 어렸을 적에 자주 갔던 곳이라던데. 전혀 아무런 기억도 없었다. 평일인데다가 시간대도 애매해서 거의 사람들이 없었다. 대자연의 품 속에 안긴 인간에게 너무도 큰 공간은 소외감만 불러 일으킬 뿐이다. 먼 옛날 자금성에 조용히 앉아있었을 어린 황제는 얼마나 큰 소외감을 느꼈을까. 적당히 컴팩트하고 아담한 방이 혼자서 버티기에는 좋은 것 같다. Contax ARIA, Distagon 25mm F 2.8, Kodak PORTRA 160NC with Adobe Lightroom Pres..
2008.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