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Russ Freeman & Craig Chaquico 의 中 "Change Of Seasons" 중앙 도서관 앞에는 계절을 잊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가을 다른 나무들이 한창 단풍에 취해 있을 때 그 녀석은 혼자서 자기에게 붙은 잎들을 다 털어버렸다. 도서관 건물에 가려서 , 앞의 다른 건물에 가려서 제대로 된 햇살이 내릴 것 같지 않은 곳에 키도 크게 서서 다른 나무들이 한창 추워하는 요즈음 무슨 생각인지 잎을 내고 있다. 계절을 잊은 건지, 시간을 멈춘 건지,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사는 건지. 가끔 건물을 나오면 담배는 피지 않으니 그냥 하늘에다가 입김만 훅 뿜고 하얀 입김을 따라 하늘을 쳐다보면 막 돋아나는 그 녀석 잎이 짙은 검정색 하늘에 비춰 꼭 분홍색 벚꽃잎처럼 보인다. 시간을 잊고 사는..
2008.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