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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omy Blue 차갑다. 춥다. 머리아프다. 소화안된다. 외롭다. 우울하다. 겨울이다. Canon 40D, Tamron 17-50mm F 2.8 학관 공연장에서
조용히 가만히 귀기울여 보라. 심해 속의 물고기가 한쪽 귀로 전해듣는 뱃고동소리처럼 그대 마음 한 구석에서 이어질듯 울려퍼지는 약간은 먹먹하면서도 몽롱한 선율이 있을지니. 건반과 손끝이 만나는 순간 음향과 고막이 만나는 순간이 애타게 그리워했던 그대와 내가 만나는 순간이 되리라. Canon 40D, Tamron 17-50mm with Adobe Lightroom Preset & Crop
오랜만에 술 좀 마셨다. 술을 마시면, 꼭 꼭 묻어두었던 기억들이 내 심장에 뿌리를 내리고 파고들어 미칠 것 같다. 말짱 헛거다. 온 몸으로 게워낸 만큼, 다시 또 한참을 힘들여서 묻어두어야 한다. 술만 마시면 말짱 도루묵이다. Canon 40D, Tamron 17-50mm F 2.8, Taiwan
문득 오랜만의 긴 통화를 하다가 생각이 들었다. 나를, 내가 나 이도록 버텨주는게 무엇이 있을까. 지하철 2호선이 2호선다운 것은 순환선 열차가 들어올 때이다. 막차 무렵에 과감하게 반대쪽 방향의 플랫폼에서 서서 유달리 느리게 흘러가는 지하철 속의 시간을 조금 더 맛볼 수 있다는 점. 뫼뷔우스의 띠 같은 점이 지하철 2호선을 2호선스럽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가끔씩 신도림행 열차나, 서울대입구행 열차가 들어오면 더 큰 실망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 스러움... 사람들이 날 내 옆의 다른사람과 구별짓는 기준이 궁금해졌다. 이거 역시 통화를 하면서 느낀 건데. 난 아직도 말하는데 서툰 것 같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양복산 기념샷. 상의 안감에 세계지도가 그려져 있어 마음에 든다요. by Paul Smith. 공부하고 싶어도 쉬게되는 일요일. Canon 40D, Tamron 17-50mm F2.8 2008.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