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27 오르티세이에서 브레시아로(From Ortisei to Brescia)

2022. 8. 8. 01:16Diario de Viaje/France, Italy

카레짜 호수

오늘은 오르티세이를 떠나는 날이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길에 프랑스쪽 알프스인 샤모니(Chamonix)에 들렀다가 가는 여행계획을 세웠고, 오르티세이에서 프랑스 샤모니까지는 차로 쉬지 않고 가도 약 6시간 정도(약 550km)가 소요되기 때문에 중간에 한 군데에서 1박을 하기로 하였다. 오르티세이에서 볼차노(Bolzano), 트렌토(Trento)를 차례로 지나 남쪽으로 오다 보면 서쪽에 거대한 가르다 호수(Lago di Garda)가 나오는데, 가르다 호수 남쪽 끝에 시르미오네(Sirmione)라는 멋진 곳이 있다고 하여 원래 시르미오네를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시르미오네에서 예약할 수 있는 숙소가 마땅치 않고 다음 날에도 프랑스 샤모니까지 먼 길을 가야 해서, E70 고속도로에 접해 있는 브레시아(Brescia)의 한 농가민박에 숙소를 잡았다.

카레짜 호수의 물색

오르티세이를 출발하여 숙소로 가기 전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카레짜 호수(Lago di Carezza)에 들렀다. 카레짜 호수는 오르티세이의 남쪽에 있는데, 카레짜 호수와 오르티세이 사이에 거대한 산이 있어서 차로 빙 돌아서 가야 한다. 카레짜 호수는 그동안 보았던 돌로미티의 다른 호수들, 브라이에스 호수(Lago di Braies), 미주리나 호수(Lago di Misurina)에 비해서는 매우 작고 아담한 크기였는데, 비가 많이 오지 않았어서 그런가 물이 더 말라 있는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물색은 카레짜 호수가 가장 아름다웠다. 투명한 에메랄드빛. 호수 주위를 천천히 한바퀴 산책하였다. 그늘에서 싸온 간식을 좀 먹으려고 했으나,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파리가 너무 많아서 음식을 먹지는 않았다. 카레짜 호수 주위로도 여러 트레킹 코스가 있는 것 같았다. 가야 할 길이 멀어서 얼른 사진을 몇 장 찍고 출발하였다.

아그리투리스모 일 로베레 전경, 오른쪽에 포도밭이, 왼쪽에 식당이 있다.

늦은 오후 예약하였던 숙소에 도착하였다. 오늘 묵게 된 숙소의 이름은 'Agriturismo Il Rovere'. 와이너리와 농가민박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고, 레스토랑에서의 식사가 훌륭하다는 평이 있었다. 숙소는 복층으로 되어 있었는데, 크기가 좀 작았지만 깔끔했고 불편하지는 않았다. 숙소의 레스토랑이 오후 7시부터 영업한다고 하여 잠시 근처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사온 다음 저녁을 먹으러 갔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멀리 해가 지는 모습을 감상하면서 저녁을 먹었다. 내일이면 물가 비싼 프랑스로 넘어가기 때문에 스테이크를 시켜먹기로 하였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는지 엄청난 크기의 토마호크 스테이크 두 덩어리가 나왔다(가격이 걱정되었으나 그렇게 비싸지도 않았다). 스테이크는 무척 맛있었다. 피렌체에서 먹었던 스테이크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와인(El Ruer Riviera Del Garda Classico Rosso Superiore)과의 궁합이 잘 맞았다. 야외에서 와인과 스테이크를 먹으니 정말 행복했다. 스테이크의 양이 많아서 남은 스테이크를 포장해왔다. 다음날 긴 거리를 운전해야 하기에 일찍 잠을 청했다. 

최고의 토마호크 스테이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