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24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오르티세이로(From Cortina d'Ampezzo to Ortisei)

2022. 8. 5. 21:14Diario de Viaje/France, Italy

세체다에서 내려다본 계곡의 모습

오늘은 돌로미티 동부 지역에서 서부 지역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서부 지역의 거점 도시인 오르티세이(Ortisei, 구글맵에는 Urtijei로 나오기도 한다). 구글맵으로 경로를 확인해보니 어제 갔었던 친퀘 토리, 라가주오이 케이블카를 지나서 가는 경로이다. 차를 몰고 가면서 산 위에서 마지막으로 코르티나 담페초 시내를 내려다보았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

라가주오이 케이블카 주차장에서 길은 북쪽과 남쪽 양 갈래로 갈라지는데, 남쪽 길이 그 유명한 파쏘 팔자레고(Passo Falzarego)이고, 북쪽 길이 파쏘 발파롤라(Passo Valparola)이다. 구글맵에서 알려준 대로 파쏘 발파롤라를 따라서 운전을 하였다. 길은 돌로미티 산맥을 굽이굽이 돌아 북서쪽으로 나아가다가, 라 빌라(La Villa) 근처에서 다시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코바라(Covara)에서부터 서쪽으로 향하였고, 마지막에 아름다웠던 파쏘 가르데나(Passo Gardena)를 지나 발 가르데나(Val Gardena) 지역으로 접어들었다. 길에는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가는 길 자체가 무척 아름다웠기에 주행속도를 높일 필요도 없었다.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눈에 담아두었다.

페르메다 체어리프트 승강장 뒤편에 설치된 텐트들, 이 곳에서 맞이하는 밤의 하늘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원래 계획은 셀바 디 발 가르데나(Selva di Val Gardena)라는 도시에서 치암피노이 케이블카(Funivie Ciampinoi)를 타고 구경을 한 다음에 오르티세이의 숙소에 체크인을 하는 것이었는데, 숙소에서 빠른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하여 곧바로 숙소로 갔다. 오르티세이는 돌로미티 서부 지역의 거점 도시로, 시내에 세체다 케이블카(Funivie Seceda Spa)와 알페 디 시우시 케이블카(Funivie Ortisei - Alpe di Siusi, 구글맵에는 Seilbahnen St.Ulrich - Seiser Alm이라고 적혀 있다) 모두가 있어 거점으로서 제격인 곳이다.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오르티세이까지는 천천히 가서 약 2시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이번에 3일 동안 지내게 될 숙소(Apartment 24)는 오르티세이 시내 북쪽에 위치한 샬레로, 슬슬 걸어서 10분 안에 레시에사 산악열차(Funicolare Resciesa, 구글맵에는 Seilbahn Raschotz라고도 적혀 있다)와 세체다 케이블카까지 갈 수 있는 매우 좋은 위치에 있었다. 숙소 자체도 매우 넓고 깨끗하였으며(화장실이 무척 크고 현대적이어서 스파에 온 것 같았다. 세탁기도 있었다), 무엇보다 테라스에서 알페 디 시우시 케이블카와 멀리 싸쏘 룽고(Sassolungo) 봉우리들이 보였다. 환상적인 곳이었고, 강력 추천한다.

세체다 케이블카 승강장

숙소 체크인 후 간단히 점심을 먹고, 돌로미티 서부 지역에서 여러 사람들이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는 세체다(Seceda)에 가보기로 하였다. 돌로미티 지역의 여러 케이블카와 체어리프트 등을 타기 위해서는 돌로미티 슈퍼섬머 카드(Dolomite Super Summer Card)를 구매해도 되고, 돌로미티 서부 지역의 경우 발 가르데나 카드(Val Gardena Card)를 구매해도 되는데, 일정과 탑승 예정인 케이블카 등에 따라 돌로미티 슈퍼섬머 카드가 유리할 수도 있고 발 가르데나 카드가 유리할 수도 있다. 우리는 발 가르데나 카드를 구매하였는데, 나중에 돌로미티 슈퍼섬머 카드를 구매할 걸 후회하였다. 이것저것 따지기 귀찮거나 일정이 유동적이라면 돌로미티 슈퍼섬머 카드를 사는 것이 더욱 나아 보인다. 

세체다, 참으로 기상천외하게 생겼다.

세체다 케이블카에서 앞서 말한 가르데나 카드를 구매한 다음 케이블카에 올랐다. 세체다를 가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두번 타야한다. 케이블카에서 산을 걸어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사람들과 풀밭에 한가로이 누워있는 얼룩소들을 보았다. 케이블카를 두번 타고 꼭대기에서 내렸는데 해가 쨍쨍하게 내리쬐고 있었음에도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그런지 날씨가 쌀쌀했다. 무려 해발 2519m 고산 지역이라 그런것 같다. 챙겨간 바람막이를 꺼내 입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다보니, 페르메다 리프트(Seggiovia Fermeda) 탑승장 위쪽에 바람이 약한 곳에 펼쳐진 텐트들을 보았다. 곳에서 맞이하는 밤하늘과 , 그리고 세체다의 일출은 어떠할까. 텐트를 지나 조금 내려가보니 세체다의 특징적인 산봉우리(마치 거인이 양쪽에서 들판을 모아 밀어올린 같다) 선명하게 보였다. 몹시 기상천외하게 생겼는데 아름답다. 오늘은 맛보기로 여기까지만 왔다가 돌아가기로 하였다. 왔던 길로 돌아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티세이로 내려갔다. 숙소로 돌아와 싸소룽고 봉우리를 감상하면서 마트에서 사온 소세지를 구워먹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