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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24. 00:17斷想















의미없는 숫자들의 나열


미쳐가는게 아닌가
미쳐가고 싶어하는게 아닌가.
미치고 싶어하는게 아닌가.
의식의 끈을 놓으려는게 아닌가.
끈을 놓고 싶은게 아닌가.



입에서 나오는대로 지껄이고.
이 세상 모든 것을 근본 구성단위로 분해해서
여기에서 하나, 저기에서 하나 무작위로 골라서



늘어놓고 싶다.


통에 담긴 설탕을 쏟듯이.





직피공직수공도위허허간유업횡배


그런 점에서 두문자의 나열은 내 취향에 딱 맞는다.
외워야 한다는게 문제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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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의 '미나'라는 책을 읽었다.
씁쓸하게도 많은 점에 공감이 갔다.



소설속의 '민호'라는 놈 때문에 짜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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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무슨 일을 하든지 자기 최면을 거는 것 같다.

아름답다. 좋다. 싫다. 나쁘다. 의
감정을 느끼기 전에,

이건 아름답다고 느껴야지,
저건 좋아해야지,
이건 싫어해야지 하고

머리에서 미리 판단을 내리는 것 같다.
마음 속으로 미리 결심을 하는 것 같다.



한 가지에 대한 결심은 비교적 오래 지속되기에,
난 매우 일관된 사람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전의 결심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왜 이걸 여기에 끄적이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의식이 흐려지고
궤변만 늘어가고
마음 속에 천사와 사탄이 함께 있는 듯하여


원래부터 그랬던 것 같아
몹시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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