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억한다 나는

2008. 11. 17. 00:00斷想





 









1997년 11월 17일
'똘코'라고 이름붙인 강아지가 우리집에 온 날.



생후 약 2개월 된 코커스패니얼로
당시 지독한 감기를 앓고 동물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며,


당시 어렸던 나는 수의사로부터 잔혹하게도 기도해야 한다는 말을 들음.



기도 덕분인지 살아났고.


그로부터 약 7년을 함께 지내다


가출. 행방불명. 



어떤 강아지들은 죽을 때가 되면
집을 나간다고 한다는 말을 들음.






좋아하는 것 : 딸기 요플레 먹기, 누나들 앞에 가서 누워서 쓰다듬어달라 하기
싫어하는 것 : 자다 깨서 하품하며  걸어나오면서 소파에 머리 부딪히기


잘 하는 것 : 기지개 켜기, 공 가지고 놀기
못 하는 것 : 이빨 드러내며 사납게 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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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코야.


형이 너를 골랐고, 맨날 구박만 했구나.


네가 어려서 먹었던 많은 약들로 인해
한 쪽 눈이 멀어버렸다는 걸 알아 서럽게 울던 그날 밤이 생각나는구나.


난 그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



이제 다시는 널 볼 수 없겠지.



형이 이렇게 늦게나마 네 생일을 챙겨준다.



이제는 형이 많이 커서 밥값좀 아껴서
너 원하면 스팸 정도가 아니라
특 A급 꽃등심을 사다가 너한테 줄 수도 있는데...





오늘 형이 네 사진 찾는다고
온 방을 뒤집어놨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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