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2008. 11. 29. 11:34ㆍPHotoS
아가조차도 뒷모습이 쓸쓸하다.
아가의 뒷모습은 하나도 쓸쓸하지 않다.
후자처럼 느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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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끝무렵.
공부하기는 싫고, 집에 있자니 할 일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고 해서,
올림픽 공원에 가 보았다.
내가 어렸을 적에 자주 갔던 곳이라던데.
전혀 아무런 기억도 없었다.
평일인데다가 시간대도 애매해서
거의 사람들이 없었다.
대자연의 품 속에 안긴 인간에게 너무도 큰 공간은 소외감만 불러 일으킬 뿐이다.
먼 옛날 자금성에 조용히 앉아있었을 어린 황제는 얼마나 큰 소외감을 느꼈을까.
적당히 컴팩트하고 아담한 방이 혼자서 버티기에는 좋은 것 같다.
Contax ARIA, Distagon 25mm F 2.8, Kodak PORTRA 160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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