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을 내리다
2008. 10. 30. 20:50ㆍPHotoS
시리도록 차가운 가을 하늘에
조심스래 닻을 내린다.
너를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특별히 양 끝을 동그란 솜으로 감쌌다.
여전히 혼자라 쓸쓸하지만서도
왠지 이 바다에는 조금 더 머물고 싶다.
유달리 하늘이 높고 날씨가 맑았던 2008년 10월 26일.
전날 술을 진창 마셔서 더 아름답게 보였을 지도 모르겠다.
Contax ARIA, Distagon 25mm F 2.8, Fuji Superia REALA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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