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03 생쟈네에서 바르셀로나로(From Saint-Jeannet to Barcelona)

2022. 8. 12. 22:45Diario de Viaje/France, Italy

세체다 협곡
에귀두미디 전망대에서

오전에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했다. 숙소 주인은 우리가 떠나는 것을 조금 아쉬워하는 듯 했다. 어제 갔었던 발랑솔을 지나 차창으로 라벤더 밭을 구경하고 고속도로에 올랐다. 바르셀로나까지는 약 5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 오늘은 하루종일 운전에 집중해야 한다. 처음 바르셀로나를 떠나올 때만 해도 유럽에서 운전하는 것에 대해서 약간은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제는 모두 익숙해졌다. 어느덧 차는 아를(Arles)을 지나고 있었다. 바르셀로나를 떠나와 첫 번째로 숙박을 했던 도시. 그런 도시여서 그런지 프랑스의 다른 어느 도시들보다 더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다. 쉬지 않고 차를 달렸다. 프랑스는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가급적 스페인으로 넘어와 휴게소에서 쉬려고 했다.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국경을 지나갔다. 표지판도 상대적으로 익숙한 스페인어로 바뀌었다. 고속도로 최고속도도 130km/h에서 120km/h로 내려갔다. 집에 온 듯한 느낌. 편한 느낌.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다시 출발하였다. 약 1시간 반이 지나 집에 도착하였다. 장장 24일간의 자동차 여행을 마쳤다. 이탈리아 알프스 돌로미티와 프랑스 알프스 샤모니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여행을 다니면서 보니 캠핑카로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음번에 자동차 여행을 하게 되면 캠핑카 여행을 해보고 싶다.

샤모니 숙소에서 본 에귀두미디 전망대
세체다

처음 여행기를 써보는데, 여행을 다니면서 순간 순간의 느낌과 생각을 잘 메모해두었다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이제와서 강하게 든다. 사진도 더 신경써서 촬영하였으면 어떨까 싶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니기에, 늘 여행을 가면 어떤 카메라를 가지고 가야 하는지가 고민되었다. 휴대폰으로만 촬영하기는 뭔가 허전하고, 큰 DSLR을 들고 가면 짐이 된다. 이번에도 삼각대를 가지고 갔으나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새로 카메라를 구입하자니 비용이 부담된다. 여행기를 쓰고 있는 이 시점에도 계속하여 고민이 된다. 그동안 여행기에 수록한 사진은 모두 들고간 휴대폰(아이폰 13 Pro)으로 촬영하고 컴퓨터 프로그램(Adobe Lightroom)으로 보정한 것이다. 이번 페이지에는 무겁게 들고간 카메라(캐논 5dMark2)로 촬영한 사진을 몇 장 실어보는 것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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