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16 피엔차, 토스카나(Pienza, Toscana)

2022. 7. 29. 05:38Diario de Viaje/France, Italy

푸짐했던 조식바구니

어제 숙소 체크인시 준 조식바구니에서 빵을 꺼내먹었다. 원래 농가민박은 조식을 제공해주는데, 코로나로 인해 조식바구니를 주는 것으로 대체된 것 같았다.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숙소 주변을 산책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숙소 자체가 토스카나 평원 중간에 있어 특별히 어디를 가지 않았도 주변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다.

낮에는 너무 더워 돌아다닐 수 없을 것 같아 차로 약 1시간 15분 정도 떨어진 '프라다 아울렛'에 갔다. 일행 중 한 명이 예전에 이곳에서 괜찮은 구두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여 잘 신었다고 했고, 그래서 다시 가보게 되었는데, 쇼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큰 감흥이 없었다. 명품도 많이 입어보고 신어보고 한 사람이 잘 아는 것일텐데, 나는 명품이 별로 없기도 하거니와 있는 몇 개의 물건도 너무 부담스러워서 지니고 다니지를 못하겠다.

토스카나 풍경

아울렛에서 돌아오는 길에 미리 가이드북과 인터넷 서칭 등으로 찾아두었던 사진 촬영 포인트 몇 군데를 가보았다. 넓은 평야에 전봇대처럼 솟아 있는 사이프러스 나무들 몇 그루. 토스카나의 전형적인 풍경이었다. 토스카나 평원은 대부분 이미 누렇게 물들어 있었고, 초록초록한 평원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사진을 찍을 때에도 하루살이들이 성가시게 굴었다. 토스카나 평원이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을 때 다시 한번 오고 싶었다. 

토스카나 풍경

토스카나 평원을 가로지르는 작은 시골길에는 특이한 자동차들이 많이 보였다. 한 노년의 부부가 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영화에서 나올 법한 매우 작은 오픈카를 타고, 토스카나의 햇살을 그대로 맞으면서, 당신들의 친구들과 함께 알록달록한 대열을 이루어, 차를 몰고 가는 모습이 특히 기억에 많이 난다. 나도 언젠가는 겪게 될 나이와 세월. 어디서 어떻게 무얼 하며 그 세월을 겪게 될 것인가. 

숙소 근처로 돌아와 토스카나의 일몰을 다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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