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14 라 스페치아, 친퀘테레(La Spezia, Cinque Terre)

2022. 7. 28. 23:45Diario de Viaje/France, Italy

몬테로소 전경

오늘은 바다 수영을 위해 친퀘 테레의 5개 마을 중 라스페치아에서 가장 멀리 있는 몬테로소(Monterosso al Mare)를 방문하였다. 시간이 남으면 몬테로소 외에도 다른 마을을 방문하고자 친퀘테레 1일 카드를 구매하였다. 친퀘테레 1일 카드가 있으면 5개 마을을 방문하는 기차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고 들었다. 

라스페치아 중앙역에서 몬테로소까지는 기차로 한 15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기차는 리오마조레(Riomaggiore), 어제 갔었던 마나롤라(Manarola), 코르닐리아(Corniglia), 베르나차(Vernazza)를 지나 몬테로소로 간다. 다른 마을도 그렇듯 몬테로소 역시 매우 작은 마을이었고, 기차를 내려 한 층 아래로 이동하니 곧바로 푸르른 바다가 나왔다. 기차역의 위치만 보아도 친퀘 테레 마을의 기차 선로가 얼마나 바다 가까이 붙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숙소 주인으로부터 몬테로소가 백사장이 있어 친퀘 테레의 다섯 마을 중에 수영하기 가장 좋은 마을이라고 들었는데 정말로 그러했다. 백사장의 폭이 넓지는 않았지만 해변이 매우 길었고, 일단 해변을 따라 걸으면서 마을의 전경을 감상하였다.

푸른 바다

인터넷 검색 과정에서 추천이 많았던 식당(Ristorante Belvedere)에서 점심을 먹고자 식당 앞까지 갔으나 아쉽게도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원래 계획은 점심을 먹고 근처 해변에서 수영을 하는 것이었는데. 옆 마을인 베르나차에도 해변이 있다고 하니 베르나차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기로 했다. 기차역으로 이동 중 이쁜 친퀘 테레 티셔츠를 샀다. 여행지에 갈 때마다 적당한 티셔츠를 하나씩 사서 입고 다니는데, 이번에 산 티셔츠는 옷감도 부들부들하고 디자인도 예뻐 오래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기차를 타고 베르나차로 이동, 마을은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해변을 찾아 바닷가로 가보았으나, 수영을 하기에는 몬테로소가 더욱 낫겠다는 판단을 하였다. 다만 베르나차 마을에 비밀 해변이 있다고 하여 빵가게에서 피자빵(포카치오) 같은 것을 사서 비밀 해변을 찾아갔다. 동굴 처럼 생긴 입구에 이르러 몸을 숙이고 나아가니 바위 해안으로 된 바다가 나왔다. 바위 해안을 따라 옆으로 가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보였으나(그 쪽에서 물놀이를 하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파도가 꽤 치고 있어 가지는 않았다. 간단히 맥주와 피자빵을 먹고 다시 몬테로소로 향했다.

베르나차 비밀 해변 입구

몬테로소 해변은 대부분 파라솔이 이미 설치되어 있는 구역과 파라솔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작은 구역(퍼블릭 비치)으로 나눠져 있었다. 파라솔과 선베드 이용료가 상당히 비싸서, 약 11유로에 파라솔 하나를 구매하여 퍼블릭 비치로 가서 비치타월을 깔고 앉았다. 다행이도 빈 자리가 있었다. 유럽 사람들 중에는 아예 파라솔 없이 얇은 수건 한 두장만 깔아놓고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바다에 들어갔다. 더위가 금방 가셨다. 바다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 이탈리아 친퀘 테레의 바다라고 하여 딱히 더 특별할 것은 없었으나, 여행 도중 바다 수영을 하니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모래바닥에 예쁜 조개껍데기라도 있으면 줍고 싶었지만 그냥 하얀 모래뿐이었다. 모래 바닥에 붙어 수엽으로 훑으며 다니는 물고기 몇 마리를 보았다. 

몬테로소 해변 모습, 파라솔이 없는 오른쪽 구역이 퍼블릭 비치이다.

일정을 마치고 라스페치아로 돌아왔다. 근처 슈퍼에서 미리 사둔 또다른 끼안띠 와인(Chianti Tenuta il Campo)을 마셨다. 이 무렵부터 여행 나머지 기간동안 일행들과 거의 하루에 한 병씩 와인을 마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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