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

2008. 12. 29. 00:13斷想











요즘, 스스로에 대해서 상당한 무서움을 느낀다.
내가 하는 행동이나, 내가 내뱉는 말에 대해서
자주 소스라치게 놀란다.



거울 앞에 서서 내 눈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두 눈이 두 눈을 너무 차갑게 바라본다.



주어진 환경에 관계 없이(주어진 환경때문이라 생각지는 않는다.)
내 자아의 깊숙한 구석에 사는
드라이아이스처럼 시린 무언가가

웃음 또는 무표정함 밑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 같다.



난 스스로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람이라 생각했었는데,
곰곰이 나의 행동이나 친한 사람들에게 대하는 걸 생각해보니


전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싫은 건 아니다.

그냥 무서울 따름이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도 나에 대해 참으로 무서운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글을 이렇게 쓰는 이유는 내가 생각한 것에 관해서 정신 분석시 도움이 될지 모르기에  기록을 하고자 함이다.






혹시라도, 아직은 죽을 생각이 전혀 없지만
불상사가 생긴다면, 나의 死因을 밝히는데 이 포스팅의 내용이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조만간에 시험이 끝나고
정신 분석을 한번 받아볼까 한다.


내게 필요한건 전문적인 정신과의사의 진단과 최면치료인것 같다.
무간도에 나오는 것처럼.


가끔씩 이렇게 자가진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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