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에게

2008. 9. 15. 13:04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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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에게]  허윤정

바람은 꽃도 피워주며 사랑의 애무도 아낌없이 하였다.
잠시 잠깐 떨어져 있어도 살 수 없다던 너 작은 일에도 토라져 버린다.
이렇게 해지는 오후면 노을은 후회처럼 번지고 새들은 슬픈 노래로 자기 짝을 찾는다.
이대로 영원일 수 없다면 우리 어떻게 이별할 수 있을까.
사랑아 우리 기꺼이 이별 연습을 하자.
나 또한 지워져 버릴 너의 연가 앞에서
저 물든 노을은 분홍 물감을 흩뿌리고
강 건너 먼 대숲 산 모롱이 누가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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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내고 돌아오는 신도림역에 쓰여져 있던 시.
뜻도 잘 모르고 그냥 무언가에 꽂힌 듯이 마구 베껴왔다.

그땐 하늘 구름 사이엔 잔잔한 붉은 석양이 깔렸었다.


이젠 술을 마셔도 잘 취하지 않는다.



잘 자고.
잘 가라.


2008.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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