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너에게 보내는 편지

2008. 9. 18. 18:21斷想





겨울, 너에게 보내는 편지



                                - 랑






지겨워질 때가 올 거야
우리가 서로를 써먹는 날이
겁먹은 병사처럼 늑골의 참호 속으로
숨지 않아도 될 거야
태양은 on, 어둠은 off
하루마다 깜박이는 우리 존재의 데이타들은
하늘의 어느 별빛망을 지나고 있을까
어제는 황소자리가 환했어
지금은 책을 깔고 앉아 너를 생각하는거야
너를 읽어가고 싶지는 않아, 눈으로
너를 삼키겠다는 것은 치사한 사기지
밖의 가로등이 추워하고 있어
늙은 개처럼 자동차의 꽁무니는 너덜해지고
빙점은 모,든,것,에게 오는 거야
떨리는 불빛의 가로등에서 내가
어떤 즐거움을 말할 수 있겠어?
우리의 추억에도 추위가 내릴거야
일주일 전 만났던 패스트푸드점에도 너를
잠시 낚아채던 영화관에도
너와 나의 통점에도 추위가 내릴거야
그때쯤이면 우리들의 재미도 추워질거야
뒤뚱거리는 펭귄, 그래 나는 펭귄처럼
얼어붙은 네 피의 빙하에서 위트있는
춤을 출거야, 뒤뚱 뒤뚱
결국 우리는 진짜를 가져야하니까,
이제 다시 황소자리가 밝아와
잘자





출처 : 시인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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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겨울이 되려면 한참 남았지만,

찬란했던 추억 앞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지 못하고 슬퍼한다.
이대로 나의 추억에 추위가 내리는 것일까.


"어찌 할 수 없음."

가장 싫어하는 말.
 

.
.
.


펭귄처럼 춤이라도 출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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