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11 아를(Arles)

2022. 7. 27. 21:01Diario de Viaje/France, Italy

빛의 채석장, 유럽 여느 도시를 직접 보는 느낌

근처에 '빛의 채석장'이라는 곳(미술관)이 유명하다고 해서 일찍 숙소를 나섰다. '빛의 채석장'이 여는 시간에 맞춰서 가면 위 미술관 바로 앞의 무료주차장에 차를 주차할 수 있는데, 그 곳에 보안요원이 있어 상대적으로 차량털이로부터 안전하다는 정보를 들어 최대한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갔다. 약간 늦었지만 다행이 미술관 바로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안심이 되었다.

유럽 자동차 여행을 하다 보니 가장 신경쓰였던 것이 바로 차량털이였다. 차 내부에 최대한 아무것도 두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만약이라도 차량이 털릴 경우 후속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차량에 블랙박스를 설치해놓으면 그나마 괜찮을 텐데, 블랙박스 설치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 것 같았다. 다행이도 여행내내 차량털이나 차량 고장등 차량 관련된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빛의 채석장

'빛의 채석장'은 폐 채석장을 활용하여 미디어아트를 하는 곳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내부는 무척 시원했고, 화려한 그림, 사진 등 시각예술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이곳저곳 눈을 뗄 수 없었다. 다만 몇번 반복되니 약간 질리는 듯했다. 자연과 인공의 차이일 까. 자연은 쉽게 질리지 않는다.

토요일이라 그런가 아를에 마을 장터가 열렸다. 다만 '빛의 채석장'에 들렀다 돌아오니 파장시간이어서, 장터 구경은 하지 못하였다. 아를 가운데로 '론 강'이 흐르는데, 아를을 배경으로 작업을 하였던 반 고흐가 론 강을 배경으로도 몇 작품을 남겼다고 하여 론 강에 가보았다. 큰 감흥을 느끼지는 못하였다. 

늦은 밤 거리를 거닐었다. 모기에게 많이 물렸지만 그래도 아를의 운치 하나는 끝내주었다. 굳이 어제 지나갔었던 노랑 카페 - 반 고흐의 작품 '밤의 카페 테라스'의 배경이 된, 비싸고 음식이 별로라는 평이 있음 - 가 아니더라도, 매우 아름다운 카페와 술집이 고대 로마 원형경기장의 그늘 속에 골목골목 숨어 있었던 도시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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