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12 아를에서 산레모로(From Arles to Sanremo)

2022. 7. 27. 20:42Diario de Viaje/France, Italy

숙소에서 바라본 산레모 시내와 지중해, 근처 산에 불이 났다.

프랑스 아를에서 2박을 한 후 이탈리아 산레모(Sanremo)를 향해 출발하였다. 차로 약 3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 남부 프랑스에 위치한 많은 아름답다는 도시들(엑상프로방스, 칸, 니스, 모나코, 멍똥)을 지나가는 경로였으나, 주차 및 차량털이 우려, 프랑스의 상대적 고물가 등으로 인해 중간에 들리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프랑스 고속도로를 운전하다보니, 최고 속도가 시속 130km라서 생각보다 차들이 빠르게 다니고, 중간 중간 톨게이트가 매우 많고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도시를 안내하는 간판이 그림(주로 성당, 유명한 자연환경)이다 보니, 굳이 특정 도시로 진입하지 않아도 그 도시가 무엇으로 유명한 곳인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고속도로 간판은 아를을 벗어나 얼마 운전하지 않고 바로 보게 되었던 세잔이 사랑하였던 '생 빅투아르 산(Mont Sainte-Victoire)'의 간판이다.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접어드니, 최고 속도도 바뀌고, 차선 폭도 좁아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며, 노면 포장 상태도 프랑스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차들도 훨씬 험하게(그래도 한국만큼은 아닌 듯, 차선 변경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 정도) 운전하는 것 같았다. 

이탈리아 산레모는 친퀘테레의 거점도시 라스페치아(La Spezia)까지 하루만에 가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하여 들르게 된 곳이다. 이 곳에 이탈리아의 유명한 아울렛 'The Mall' 2호점이 있어(1호점은 피렌체) 아울렛에 들렀는데, 그리 크지도 않고 살 것도 없었으나, 아울렛에서 멀리 지중해가 내려다보여 아름다웠다. 그리고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점심 식사가 상당히 맛있었다. 숙소로 가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는 길을 찾지 못해, 이탈리아 국경을 넘어 프랑스로 갔다가 다시 이탈리아로 넘어오는 사건도 있었다. 

Agriturismo Soleada 모습

산레모에 예약해둔 숙소(Agriturismo Soleada)는 Agriturismo라고 해서 번역하면 '농가민박'이었다. 숙소가 거의 산 꼭대기 근처에 외따로 위치하고 있어, 가는 길이 상당히 꼬불꼬불하고, 마주오는 차라도 있으면 교행하기도 쉽지 않을만한 길이었으나, 숙소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끝내주었다. 숙소 주인의 인심도 후하여 맛있는 맥주(나중에 알고보니 서비스였다)와 직접 만들어준 푸짐한 저녁식사(1인당 25유로, 바질 페스토 파스타가 특히 맛있었다)를 즐겼다. 주인의 친구 외에 다른 투숙객도 없어서 더욱 편했던 것 같다.

맛있었던 맥주와 올리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