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오늘은 나의 생일이다. 생일이라고 해서 특별히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어제와 같은 평범한 일상. 어렸을 땐 생일이 참 좋았다. 생일이 되면 그동한 원해왔던 선물을 받을 수 있고, 오락게임하는 시간에 제한이 없었으며, 좋아하는 탕수육을 먹을 수 있고, 숙제를 안 해도 되는 1년 중 유일한 날이었다. 1년에 하루만 그렇게 보내는 것이 아쉬워서 동생의 생일을 빙자해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전략으로 같이 놀곤 했다. 지금은 성인이고, 성인의 생일이란 이렇다 할 만한게 없다. 원하는 건 거의 다 먹어봤고, 숙제는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고, 하루종일 게임을 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 선물이란 것도... 무엇을 받느냐보다 누구에게서 받느냐가 더 중요해진... --------------..
2008.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