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10 바르셀로나에서 아를로(From Barcelona to Arles)

2022. 7. 27. 21:03Diario de Viaje/France, Italy

아를 원형경기장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벗어나 프랑스 아를로 향했다. 구글 맵 상 413km. 처음 자동차로 국경을 넘어보니 기분이 묘했다. 스페인과 프랑스 의국경이 피레네 산맥에 있다 보니, 국경을 넘기까지 상당한 언덕을 차로 올라가야만 했다. 힘 좋은 디젤 차량이라 언덕 주행은 끄떡없었다. 문득 언덕을 잘 올라가지 못했던 예전에 몰던 자동차가 생각났다. 표지판의 까딸란, 에스빠뇰이 갑자기 다 프랑스어로 바뀌었다. 고속도로 최고속도도 120km에서 130km로 올라갔고, 노면도 훨씬 부드러워 잘 포장된 느낌이었다. '프랑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말이 프랑스어로 적혀있는 것 같은 느낌의 표지판을 지나갔다. 내가 운전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분명히 그 표지판 사진을 찍었으리라.

장장 24일에 걸친 유럽 자동차 여행의 첫 날이다. 중간에 한 30분 정도 길이 막혔던 것 외에는 별다른 문제 없이 아를에 도착했다. 아를의 고대 원형경기장 바로 앞에 있는 곳에 숙소를 구했는데, 거주자 아니면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었기에 숙소 주인을 차량 출입 차단기 바로 앞에서 만나, 주인의 도움을 받아 숙소 바로 앞까지 가서 가져간 짐을 모두 다 내려놓고, 다시 차량을 주차장에 주차하였다. 유럽 소도시는 대부분 이런 식(도시 중심에는 주차장이 아예 없거나 거주민 외에는 주차가 불가능하고, 차량은 바깥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다소 좁았지만 현대식으로 다 고쳐진 숙소(Holiday in Arles: Appartement de l'Amphitheatre)는 대만족이었다. 

카페 반 고흐

저녁에 원형경기장 주변을 산책하며 아기자기한 레스토랑과 좁은 골목에 놓여진 테라스 자리들에 감탄하였다. 밤 하늘은 고흐의 그림에 그려진 것처럼 그런 남색의 파란색이었고, 노랑에서 주황에 가까운 가로등들이 운치를 더하였다. 나도 그런 테라스 자리에 앉아 와인을 한 잔 하고 싶었지만, 늘 그렇듯 기약 없는 먼 미래로 미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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