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on a tree (근황)

2009. 11. 11. 16:51猫道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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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뜻 깊은 날입니다. 어제 기분이 좀 꿀꿀했는데,
오늘 돌보는 길냥이 5마리를 한번에 모두 다 보았어요.
(통조림 한 캔씩 주었습니다)


빼빼로 받는 것(저와 전혀 관계없는...) 보다 더 기쁘네요.





간단하게 길냥이들의 근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레오 - 제가 첫 정을 주었던 길냥이입니다. 위 사진의 주인공이기도 하구요.
         작년 겨울에 알게 되어, 올해까지 근처에서 함께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등은 따뜻한 노란색이고(잘 먹어서 윤기가 흐릅니다.), 배는 살짝 흰색입니다. (피넛버터 대비)
         올해 새끼를 다섯마리 낳았고, 그 중에 한 녀석이 '레나'입니다.


피넛버 - 사진을 올린 적은 없습니다. 워낙에 소심하고 겁이 많고, 
               만난지 거의 9개월이 되어 가는 것 같은데도 경계심을 풀질 않아요.
               털색깔이 레오와 비슷하지만, 가슴이 더 하얗고, 표정이 사나워보입니다.
               등은 노랗고, 가슴은 하얘서 피넛-버터 입니다. (레오는 순한 표정입니다.)


나무 - 삼색고양이 입니다. 여태까지 세번정도 본 것 같습니다.
         표정을 보니 암컷 같고, 털 색깔이 채도가 낮은걸로 보아
         영양이 부족하거나 나이가 들었거나 한 것 같아요.
         특징은 오른쪽 눈 주위가 검정색 털로 덮여서 마치 후크선장 안대를 찬 것 같습니다.
         나무 사이에 숨으면 잘 안보여서 '나무'라고 이름지었습니다.


가필두 - 동네 고양이중 가장 덩치가 큰 녀석입니다. 걸어다닐때 보면
            씨름선수가 걸어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사이즈가 압도적입니다.
            사이즈로 보아서 수컷 같은데,  의외로 오늘 울음소리를 들으니 무척 애처롭더군요.
            몸의 대부분이 하얀색 털로 덮여 있고, 등 부분이 살짝 연한 노란색입니다.
            표정이 만화 '가필드'의 그 고양이와 똑같고, 머리가 커서 '가필두'라고 붙였습니다.
    

레나 -  레오의 막내딸입니다. 올해 4월경까지 레오와 함께 지내다가, 어느 순간부터 없어져서
          동네 까치에게 잡아먹힌게 아닌가 하는 걱정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 녀석이 없어졌을 무렵
          레오가 동네 까치들과 대판 싸운적이 있었거든요, 저 나무위에 올라간 사진도 까치잡으려고
          올라갔다가 무서워서 내려오지 못하는 모습을 담은 것입니다.)
          아직까지 이녀석보다 더 예쁜 길냥이는 본적이 없었고, 레오에게 흠뻑 주었던 정이
          이녀석으로 옮겨졌었습니다.  최근에 동네에서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데,
          제가 사는 아파트보다 약간 윗동에 근거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보았을 때는 다 큰 고양이가 되어서 나타나서 저를 기쁘게 했습니다. 
          그래도 표정을 보면 아직 어린 티가 팍팍 나고, 세월에 덜 찌들어서 코가 아직도 연한 분홍색입니다.






참 뿌듯한 하루네요.







Contax ARIA, Sonnar 135mm F 2.8, Fujichrome Sensia 200
Nikon Coolscan VED, Adobe Lightroom B/W 변환

09. 6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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