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는 것 새까매지는 것 바스러지는 것 모두가 피할 수 없는 것. 무얼 해도 어쩔 수 없는 것. CONTAX ARIA, Planar 50mm F1.4, Fuji Superia REALA 2008. 9. 12.
일명 '추자'라고도 한다. 저 단단한 껍데기를 잘 벗기면 안에는 사람의 뇌를 닮은 호두가 나온다. 저걸 까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방망이 깎던 노인'이 생각이 난다. CONTAX ARIA, Planar 50mm F 1.4, Fuji Superia REALA 2008. 9. 12.
땅에 떨어진 홍시. 한적한 시골 내음. 왠지 쓸쓸하다. 2008. 9. 12. CONTAX ARIA, Planar 50mm F 1.4, Fuji Superia REALA
풍장1 - 황동규 내 세상 뜨면 풍장시켜 다오 섭섭하지 않게 옷은 입은 채로 전자시계는 가는 채로 손목에 달아 놓고 아주 춥지는 않게 가죽 가방에 넣어 전세 택시에 싣고 군산(群山)에 가서 검색이 심하면 곰소쯤에 가서 통통배에 옮겨 실어 다오 가방 속에서 다리 오그리고 그러나 편안히 누워 있다가 선유도 지나 무인도 지나 통통 소리 지나 배가 육지에 허리 대는 기척에 잠시 정신을 잃고 가방 벗기우고 옷 벗기우고 무인도의 늦가을 차가운 햇빛 속에 구두와 양말도 벗기우고 손목시계 부서질 때 남 몰래 시간을 떨어트리고 바람 속에 익은 붉은 열매에서 툭툭 튕기는 씨들을 무연히 안 보이듯 바라보며 살을 말리게 해 다오 어금니에 박혀 녹스는 백금(白金) 조각도 바람 속에 빛나게 해 다오 바람 이불처럼 덮고 화장(化粧..
말 그대로 Contax ARIA, Distagon 25mm F 2.8, Kodak Tmax 100
꽉 차 있는 것 같아도 저렇게 숨 쉴 틈은 있다. Contax ARIA, Distagon 25mm F 2.8, Kodak Tmax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