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밀려오는 기억 속에서, 더 이상 쓸 말이 없고, 더 이상 찍을 사진이 없음을 느꼈을 때 나는 한없이 쓸쓸해졌다.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 속에서 다시 말들은 내 입 안에서 웅얼거리고, 사진들은 찍는 순간 아스라히 사라져갔다. 자고 일어나서 먹고 다시 자고, 그러기만을 반복했다. 마치 그것이 여유인 양... 부서져가는 파도를 보며 바닷가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다고 생각했다.
많이 많이 보고싶을 거에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할아버지.
하루 종일 아무 일도 손에 안 잡히고, 항상 느껴오던 외롭다는 느낌이 새롭게 느껴지고, 그렇다고 마땅히 답도 없이 참 힘든 날, 가을은 다 지나간지 한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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謹 弔
술기운에 또 떠올라 버렸다. 심장의 박동이 잠시 셔플리듬을 탄다. 네가 여전히 내 심장 박동을 조정하는 그 정도로, 내 안에서 살고 있다는 걸 뒤늦게 다시 인식하게 되었다. 이제 더이상 너를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널 다시 떠올리는 나를 생각할 뿐이다. 셔플 리듬의 심장 박동에, 그와 걸맞는 셔플 리듬의 음악이 나온다. 나란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좌심실에 항변권처럼 붙어 있는 너를 떼어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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