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
요즘, 스스로에 대해서 상당한 무서움을 느낀다. 내가 하는 행동이나, 내가 내뱉는 말에 대해서 자주 소스라치게 놀란다. 거울 앞에 서서 내 눈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두 눈이 두 눈을 너무 차갑게 바라본다. 주어진 환경에 관계 없이(주어진 환경때문이라 생각지는 않는다.) 내 자아의 깊숙한 구석에 사는 드라이아이스처럼 시린 무언가가 웃음 또는 무표정함 밑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 같다. 난 스스로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람이라 생각했었는데, 곰곰이 나의 행동이나 친한 사람들에게 대하는 걸 생각해보니 전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싫은 건 아니다. 그냥 무서울 따름이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도 나에 대해 참으로 무서운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글을 이렇게 쓰는 이유는 내가 생각한 것에 관해서 ..
2008.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