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에게
[노을에게] 허윤정 바람은 꽃도 피워주며 사랑의 애무도 아낌없이 하였다. 잠시 잠깐 떨어져 있어도 살 수 없다던 너 작은 일에도 토라져 버린다. 이렇게 해지는 오후면 노을은 후회처럼 번지고 새들은 슬픈 노래로 자기 짝을 찾는다. 이대로 영원일 수 없다면 우리 어떻게 이별할 수 있을까. 사랑아 우리 기꺼이 이별 연습을 하자. 나 또한 지워져 버릴 너의 연가 앞에서 저 물든 노을은 분홍 물감을 흩뿌리고 강 건너 먼 대숲 산 모롱이 누가 손을 흔든다. ------------------------------------------------------- 너를 보내고 돌아오는 신도림역에 쓰여져 있던 시. 뜻도 잘 모르고 그냥 무언가에 꽂힌 듯이 마구 베껴왔다. 그땐 하늘 구름 사이엔 잔잔한 붉은 석양이 깔렸었다. ..
2008.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