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CK 때론, 끝을 알고 싶을 때가 있다. 마음속, 오래전부터 뿌리내려 무언가 시커먼 한없이 올라가는 저 끝은 슬픔일지, 애정일지, 집착일지, 恨일지 Contax ARIA, F-distagon 16mm F 2.8, Kodak TX 400 Nikon Coolscan VED, Adobe Lightroom 크롭 09.12月 첫눈 내린 날 밤
CLICK 오늘은 뜻 깊은 날입니다. 어제 기분이 좀 꿀꿀했는데, 오늘 돌보는 길냥이 5마리를 한번에 모두 다 보았어요. (통조림 한 캔씩 주었습니다) 빼빼로 받는 것(저와 전혀 관계없는...) 보다 더 기쁘네요. 간단하게 길냥이들의 근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레오 - 제가 첫 정을 주었던 길냥이입니다. 위 사진의 주인공이기도 하구요. 작년 겨울에 알게 되어, 올해까지 근처에서 함께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등은 따뜻한 노란색이고(잘 먹어서 윤기가 흐릅니다.), 배는 살짝 흰색입니다. (피넛버터 대비) 올해 새끼를 다섯마리 낳았고, 그 중에 한 녀석이 '레나'입니다. 피넛버터 - 사진을 올린 적은 없습니다. 워낙에 소심하고 겁이 많고, 만난지 거의 9개월이 되어 가는 것 같은데도 경계심을 풀질 않..
CLICK 나무. 꿈. 저녁, 지리산 장터목 Contax ARIA, Distagon 25mm F 2.8, Fujichrome Sensia 200 Nikon Coolscan VED, Adobe Lightroom Preset 변환
CLICK 백설이 만 건곤할제, 독야청청 하리라. Contax ARIA, Distagon 25mm F 2.8, Fujichrome Sensia 200 Nikon Coolscan VED
CLICK 저녁, 지리산 Contax ARIA, Distagon 25mm F 2.8, Fujichrome Sensia 200 Nikon Coolscan VED 나무 사진은 정말 어렵다. 그렇지만 매력이 있다. 나무 주위의 환경이 범상치 않거나, 나무 자체의 형상이 파격적인 경우 또는 알수없는 무언가에 끌려 셔터에 손이 가게 된다. 잎이 없는 나무에는 고독함이 진하게 묻어있다. 나무에서 향이 나지 않을까 일부러 초점을 흐려보았다. 하늘에서부터 내리꽂히는 듯한 뒤집음은 번지점프를 하고 싶어하는 답답한 심정과도 관련되어 있다. 저녁의 푸른 색을 표현하고 싶었다. 차가운 공기와 더불어 해가 뜨는 새벽까지는 버텨야 하는 시간이다. 그저 가만히 서서 온몸으로.
Russ Freeman & Craig Chaquico 의 中 "Change Of Seasons" 중앙 도서관 앞에는 계절을 잊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가을 다른 나무들이 한창 단풍에 취해 있을 때 그 녀석은 혼자서 자기에게 붙은 잎들을 다 털어버렸다. 도서관 건물에 가려서 , 앞의 다른 건물에 가려서 제대로 된 햇살이 내릴 것 같지 않은 곳에 키도 크게 서서 다른 나무들이 한창 추워하는 요즈음 무슨 생각인지 잎을 내고 있다. 계절을 잊은 건지, 시간을 멈춘 건지,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사는 건지. 가끔 건물을 나오면 담배는 피지 않으니 그냥 하늘에다가 입김만 훅 뿜고 하얀 입김을 따라 하늘을 쳐다보면 막 돋아나는 그 녀석 잎이 짙은 검정색 하늘에 비춰 꼭 분홍색 벚꽃잎처럼 보인다. 시간을 잊고 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