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2010. 11. 29. 00:54PHotoS




CLICK & F11




때로는 그냥 사진을 올리고 싶은 때가 있다.
사진보다 글이 쓰고 싶어질 때, 그냥 스캔만
해서 하드 속에서 자고 있는 사진들이 안쓰
럽게 여겨질 때, 사진의 구도나 색감,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기보다는
사진 자체의 완결된 평면이 이루어내는
느낌을 느끼고 싶을 때. 그 당시 왜 이
사진을 찍었는지 잘 모르겠고, 그저 덩
그러니 매달려서 흔들거리지도 않은 
채 은은한 빛을 내뿜던 저것이 눈에 
꽉 차보였고, 카메라를 들고 다가가서
호흡을 잠시 멈추고 셔터를 눌러야만 했
던 것 같고, 왜 그래야만 했는지는 모르
겠고, 천장으로부터 얼마나 길게 내려
온 것 인지도 모르는 저 녀석에 관한
두번째 사진은 찍지도 않았고, 한번
눈길을 주고 쉽게 물러나는 사람처럼
그렇게 신촌의 어느 술집에 매달렸던
저 녀석에 대해.

나는 왜 이 새벽에 집착하는 걸까




Contax ARIA, Planar 50mm F 1.4, Kodak PORTRA 160NC
Nikon Coolscan 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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